우금치에서-본-공주 / 김정헌(1946)

 규격   89.7×115cm

 장르   회화

 제작년도  
1988

 해설
<우금치에서 본 공주>(1988)는 김정헌이 공주대에 재직하던 시절, 우금치에서 내려다 본 공주 시내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우금치(牛禁峙)는 전라도에서 충남 공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고개로 1894년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전봉준 장군이 이끄는 동학농민군과 친일 관군이 최대 격전을 벌인 곳이다. 이곳에 세워진 ‘농학농민군 위령탑’은 일본군의 기관총에 의해 수없이 스러져 간 농민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박정희 정부 시절에 세운 것으로, 작가는 이 유적지를 수차례 답사하며 작품을 남겼다. 시멘트의 물질성을 강조한 탑과 그 뒤로 아스라이 보이는 마을 풍경은 사뭇 대조적인데, 이는 각각 과거의 비극을 담담하게 전달하는 동시에 현재의 시간성을 상기시키며 동학농민운동으로 인해 스러진 이들에 대한 역사를 소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