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33cm
회화
1990
<내가 갈아야 할 땅 Ⅲ>(1990)은 화면 앞쪽에서 온통 검은 색으로 칠해져 불길한 느낌마저 자아내는 농부가 뒷모습을 보이며 소를 끌고 가고 있다. 자신의 몸집보다도 큰 지게를 멘 농민은 민중의 고단한 삶의 무게를 시각화한 듯 보인다. 반면 아름다운 푸른 하늘과 평화로운 농촌의 풍경은 현실에서 외면당하는 민중의 삶을 암시한다. 이같은 일련의 작품들은 사회적 존재로서 미술가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자 한 김정헌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것으로, 척박한 농촌에서 우리 미래의 희망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