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52cm
회화
1992
<흙밥상과 질경이>(1992)는 모든 먹거리가 흙으로부터 나온다는 소박한 신념과 더불어 일종의 생명 사상을 말하고 있다. 1980년대 중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던 땅에 대한 탐구는 점차 흙의 역사, 땅과 밥의 구체적인 관계, 흙의 본연적 의미에 대한 명상이라는 주제로 확장되었다. 이를 위해 작가는 흙으로 만들어진 밥상과 그 위에 놓인 밥과 수저, 소박한 반찬을 그려 소재를 단순화시키고 있다. 또한, 실제 ‘흙’이라는 질료처럼 거칠고 두터운 질감 표현에 집중하여 장식적이진 않지만 흙의 은유성에 변주를 일으킨다. 흙 밥상 앞에 놓인 질경이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농민, 민중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