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70cm
회화
1992
<계룡산>(1992)은 충청남도 공주시에 위치한 한반도의 4대 명산 중 하나이자 신성한 땅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푸른 산의 이미지는 테두리로 강조되어 있으며, 작품의 좌측 하단에는 마치 부적과도 같은 붉은 색의 민화 이미지가 그려져 있다. 김정헌은 종종 우리 고유의 전통에서 착안한 호랑이나 장승의 이미지를 작품에 등장시키곤 했는데, 이러한 관심은 작업을 시작하던 1970년대 초반부터 이어져 온 것이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인간을 해치는 포악한 맹수이자 잡귀를 물리치는 신령한 동물로서 영엄한 존재로 여겨져 왔다. 작가는 민중을 투사한 자연을 지키는 호랑이를 통해 전통의 힘으로부터 자연, 즉 민중을 수호하고자하는 소망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