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161cm
회화
1996
<오대산 오대도>(1996)는 조선 중기 산수화에서 자주 쓰이던 구도인 부감법(俯瞰法)과 고지도의 조감법의 구도를 적용하여 오대산을 그린 작품이다. 푸른색의 산줄기는 산의 정기를, 그 사이를 흐르는 흰색의 물줄기는 오대산의 기운생동(氣韻生動)하는 근원(根源)을 힘찬 필치로 시각화한다. 실제 장소를 답사하여 그린 이 산수풍경은 “직접 찾아가면 산과 물뿐 아니라 사람, 역사, 설화 등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작가의 언급처럼, 가시적인 대상 뿐 아니라 비가시적인 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이처럼 민정기는 전통적인 형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세상에 대한 예리한 감각을 표현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