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78.8cm
회화
1987
<사령관 각하의 용두질>(1987)은 포토몽타주 기법을 통해 1980년대 한국 정치 사회 현실을 풍자한 작품이다. 인간의 성적 욕망을 스스로 해결한다는 ‘용두질’이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사용하여 사리사욕을 충족시키는 정치인들의 부도덕성을 지적하고 있다. 욕망의 손은 남성의 성기를 연상하게 하는 형태의 ‘Hand Grenade K77’이라고 적힌 수류탄을 들고 있다. 손은 인간의 것이지만 손목부터 팔뚝에 이르기까지는 총기의 형상을 하고 있어 탐욕으로 가득 찬 욕망 덩어리가 금방이라도 수류탄처럼 터져버릴 듯이 불안해 보인다. 이처럼 작가는 불온한 이미지와 언어의 세계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1980년대 국내 미술계에서 직설적으로 사회의 모순을 다루는 참여적인 예술의 한 원형을 마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