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8×21cm
조각
1995
<합(合)-자물쇠>(1995)는 박희선의 마지막 작품들 중 하나다. 그는 한국의 전통적인 자물쇠가 지닌 형태를 모방한 목조를 통해 상생과 조화, 나아가 분단의 해소라는 주제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박희선은 작품의 모든 부분을 따로 조각해 전통 건축 또는 가구를 제작할 때 사용하는 ‘바심’ 기법으로 결합시켰다. 이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나뭇결과, 온도와 습도에 따라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 성질을 활용해 짜 맞추는 방식이다. 박희선은 작품의 형태와 재료, 기법을 통해 남북의 분단 상황에서도 한 민족으로서의 정신적 합(合)은 지속되고 있음을 표현했다. 또한 언젠가 자물쇠가 열리듯 통쾌한 마음으로 통일을 맞이할 수 있기를 염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