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막골-유원지 / 송창

 규격   130×162cm

 장르   회화

 제작년도  
1984

 해설
<사기막골 유원지>(1984)는 ‘유원지 풍경’ 시리즈 중 하나로, 작가가 재직하던 경기도 성남고등학교 인근의 사기막골 유원지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붉은 하늘을 배경으로 거대한 전쟁기념물과 조선인민군 모자를 쓴 해골 형상이 한 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한편, 푸른 풀밭 위에는 여가를 즐기는 서민들의 모습이 작게 보인다. 옹기종기 앉아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잡지에서 오린 사진을 콜라주한 것으로, 1980년대 서울대공원을 비롯하여 도시 곳곳에 조성된 유원지로 인해 달라진 시민들의 생활 풍속을 생생하게 반영한다. 그러나 섬뜩하게 묘사된 인민군의 형상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분단의 현실과 이데올로기의 대립 상황에서의 불안과 공포를 주지시킨다. 우리들의 문화와 의식을 지배하는 두 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송창은 의식 깊은 곳까지 뿌리내린 반공이데올로기와 여가문화를 장려하여 정치에 이용하는 당시 세태를 꼬집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