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91cm
회화
1990
<휴전선 가는 길>(1990)은 민족 분단의 현실을 제시하며 우리에게 아프지만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상기시킨다. 무게 있는 색조와 자유분방한 붓질, 두터운 질감, 명확하면서도 대담한 구도는 1990년 이후 그의 작품에 드러나는 조형적 특성이다. 이 작품에는 넓은 들판과 낮은 하늘이 운동감 있는 붓질로 표현되었으며, 역동적인 평평한 화면에는 추상적인 느낌과 원근법이 동시에 나타난다. 이러한 화면처리는 휴전선 가는 길의 애달픈 감성을 고조시키며, 분단국가에서의 불안한 삶의 풍경, 상처받은 개인의 내면을 형상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