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04cm
회화
1980
<풍경 1>(1980)은 신학철의 포토몽타주 작품으로, 어두운 핏빛 하늘 아래 작가가 수집한 이미지들이 마치 쓰레기 더미처럼 축적되어 거대한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 배경처럼 보이는 후면의 이미지 덩어리에는 시위를 하는 군중의 모습이 주를 이루고, 전면에는 잡지 광고 등에 등장할 것 같은 상품 이미지들이 가득하다. 중앙에 불쑥 올라와 있는 칼을 든 팔 하나가 위협적으로 보인다. 신학철은 이와 같은 화면구성을 통해 범람하는 대중소비문화의 이미지들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중간 중간 튀어나온 팔은 이미지 덩어리들에 깔려 있는 대중이며, 저 멀리 하늘을 나는 열기구는 자유를 상징한다. 이 작품은 대중소비문화에 잠식당하지 않고 비판의식의 날을 세운 민중으로 오롯이 설 때 비로소 자유와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