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5×36cm
회화
1980
<여인 2>(1980)는 신학철 특유의 포토몽타주 기법을 활용한 조형적인 화면 구성과 상징적 의미가 특징인 작품이다. 대중광고 이미지를 합성해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낸 작가는 이 작품에서 차선이 그려진 아스팔트 위를 바삐 뛰어가는 여성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상단부에 위치한 세 개의 팔 중 중앙의 팔은 당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비바리 허벌샴푸’의 상업광고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오른쪽 팔에는 자본주의 국가에서의 사치스러운 도시생활을 반증하는 듯 크고 화려한 팔찌가 채워져 있다. 하단부에 위치한 다리에는 윤이 나도록 잘 닦인 값 비싼 부츠가 신겨져 있으며, 이 두 발은 큰 보폭으로 횡단보도를 가로지르며 쇼핑을 위하여 급박하게 달려가고 있다. 이는 곧 물질문명 중심의 도시적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이자 그에 대한 비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