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4cm
회화
1988
<이 한 몸 죽어서라도>(1988)는 실향민들의 애환을 소재로 한 회화 작품이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철조망은 남북을 가르는 휴전선을 상징하고, 흙에서 솟아오른 노인의 손 하나가 그 철조망을 애타게 어루만지며 죽어서라도 고향에 이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철조망 너머에는 꽃이 피어 있는 푸르른 초원과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고, 멀리 분홍치마를 입은 여인이 길을 걷고 있다. 이는 전쟁 통에 생이별을 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동시에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