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71cm
한국화
1982
<중 1>(1982)은 수도승의 도상을 통해 이상적 세계에 대한 절대적 염원을 그린 안성금의 초기작으로, 강렬한 표현력이 응집된 작품이다. 거칠고 짙은 필과 먹의 운용으로 묘사된 승려는 손에는 염주를 들고 가부좌를 튼 자세로 안정감 있는 모습이며 굳건한 내재적 힘이 느껴진다. 작가에 의하면 이는 특정 종교로 대변되기보다, 고뇌하는 참구도자의 한 전형을 제시한 것이다. “나는 육안으로 보지 않고 심안(心眼)으로 본다. 그러므로 나의 작업은 예술 자체에 대한 질문이나 유희가 아니라, 나의 고뇌와 수고를 동반하고 심안으로 보여진 인간세계에 대한 나의 증언이며 고백이다.”(작가의 말) 즉 고승의 도상은 암울한 시대에 홀로 고뇌하는 구도자의 강인한 정신력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며 나아가 현세를 사는 인간이 ‘깨어있는 의식’으로 세상을 보기를 바라는 작가의 염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