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110cm
회화
1984
<전쟁-보리밭에서>(1984)는 1984년 ‘현실과 발언’ 제5회 동인전 《6.25》에 출품된 작품으로, 당시 작가는 ‘숲속에서’, ‘6.25 그리고 오늘’, ‘들판에서’라는 부제를 단 총 네 점의 <전쟁> 시리즈를 발표했다.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보리밭에서 죽은 남편을 끌어안고 오열하는 아내와 그녀의 등에 매달려 있는 젖먹이 아이를 그린 가족상 뒤로, 화염에 휩싸인 듯 새빨갛게 물든 하늘에서는 폭격을 맞은 제트기가 연기를 내뿜으며 추락하고 있다. 안창홍은 참혹하고 비극적이며, 인간의 폭력성에 의해 상처받은 인간상을 통해 “사회적 대의와 명분으로 개인의 삶이 파괴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