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160cm
회화
1989
<백안>(1989)은 하얀 언덕으로 해석될 수 있는 한자이지만, 국어사전에는 없는 단어이다. 이름 없는 장소로 볼 수 있다. 고화흠은 추상으로 접어든 시기부터 백안 시리즈를 발표한다. 화면의 많은 부분을 유백색 물감으로 처리하였고, 얇은 물감 층이 겹치면서 아래 놓여있는 색이 드러나는 효과를 사용하고 있다. 추상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작품의 제목, 색채 등을 통해서 관람자가 강변, 해안가의 물결 등을 연상하도록 유도하며, 이를 통해서 향수, 낭만, 추억 등의 서정성을 유발한다. 이러한 서정성은 고화흠의 경험이며 작가의 분신인 작품 안에 존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