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 이종구
<밭>(1991)은 도시가 팽창하면서 서서히 소외되어 갔던 농촌에 대한 비판적 리얼리즘을 담은 작품이다. 이종구는 쌀부대 종이에 농촌에 남아 묵묵히 밭을 일구는 농민의 모습을...
밭 / 이종구
50×66cm
회화
1991
<밭>(1991)은 도시가 팽창하면서 서서히 소외되어 갔던 농촌에 대한 비판적 리얼리즘을 담은 작품이다. 이종구는 쌀부대 종이에 농촌에 남아 묵묵히 밭을 일구는 농민의 모습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충청남도 오지리 농민들의 초상과 함께 필요한 배경을 부분적으로 그렸던 경향이 1980년대의 작업이라면, 1990년대 이후에는 오지리라는 배경을 벗어나 한국 농촌 전체가 마주한 보편적인 현실을 익명의 인물과 농촌을 배경으로 그리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인물을 뒷모습으로 표현한 것은 농촌 소외를 암시하며, 거친 붓질로 그린 밭고랑은 대지의 생명력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