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131cm
회화
1996
<종자>(1996)에는 사람의 발자국, 흙덩어리들이 극사실적으로 묘사된 땅 위, 그릇들에 씨앗이 담겨 있다. 이 시기 이종구는 농촌의 모습을 원경에서 근경으로 표현하며 흙과 땅을 집중적으로 그렸다. 1980년대 그의 작품들이 주로 농민이 겪는 수난과 절망을 표현했다면, 1990년대 중후반에는 대지가 가지는 생명력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푸른 희망의 싹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였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씨앗, 볍씨, 새싹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의미한다. 이종구가 농촌의 현실에 대한 비판적 관점으로 바라보면서도, 땅의 힘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