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5×71.5cm
회화
1984
<삶과 생명력>(1984)은 커다란 나무 밑둥을 기둥삼고 멍석을 지붕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화면에는 인물이 한 명도 등장하지 않지만, 경제성장의 이면에 늘 존재하는 빈곤층의 삶은 직간접적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작가는 그들을 동정하기보다 그들의 삶이 표상하는 질긴 생명력과 희망을 표현하고자 했다.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가 봄이 오면 또 새로운 싹을 틔우듯, 멍석을 꿰어 만든 나무 밑 집에 사는 그들의 삶에도 따뜻한 봄이 오기를 바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