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11cm
회화
1976
<웅덩이>(1976)는 작가의 자연에의 관심이 반영되어 있는 작품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자연과 그 현상에서부터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작품이다. 그는 우리의 땅과 물을 소재로 삼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아닌 붉은 속살을 드러내는 웅덩이를 그렸다. 불타는 듯이, 또는 피가 고여있는 듯이 보이는 웅덩이는 심리적 긴장감을 유발하면서 사회 변혁을 갈구하는 시대정신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정사각의 캔버스 형태는 서양의 황금비례 원칙을 적용시킨 기존 캔버스의 비율이 한국의 불안정한 시대상을 담기에 부적합하다는 작가의 의도를 반영한다. 유화를 사용했으나, 의도적으로 색을 한 켜 한 켜 차곡히 입힘으로써 유화 특유의 번쩍이는 기름기가 제거된 검박한 질감으로 민중의 땅을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