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70cm
회화
1979
<달맞이 꽃>(1979)은 임옥상 초기 작업의 주된 소재인 삶의 원천으로서의 ‘땅’을 주제로 한 작품 중 하나로 스탠실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작가는 테이프로 꽃의 형상을 만들어 붙이고 돌의 음영, 마른 흙의 질감 등 바탕을 표현한 뒤, 테이프를 떼어내어 작품을 완성했다. 척박한 대지 위에 핀 새하얀 꽃은 붉은 배경과 대비를 이루며 환영처럼 떠있다. 달맞이 꽃으로 이름 붙여진 꽃은 우리의 관념 속에 자리잡고 있는 꽃의 전형적인 형태로, 자연을 상징하는 도상이다. 이는 개발 논리에 잠식된 채 자연을 배척하고, 그 잔상조차 잊고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인간에 대한 자성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