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1cm
회화
1988
<발 닦아주기>(1988)에는 소위 당시의 한국을 이끌어나가던 정치계 고위급 인사들의 얼굴과 당시 북한에서 귀순한 청년 두 명의 사진, 당대 정권의 비리를 고발하는 신문기사들이 콜라주 되어 있다. 이는 허술한 언론 조작을 통해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새로운 정부라는 이미지를 생산하고자 했던 당시 정권에 대한 풍자이다. 작품의 중심에는 전직 대통령인 전두환이 거대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뒤이어 대통령에 당선된 노태우가 종속을 자처하는 듯 쭈그려 앉아 그의 발을 닦아주고 있다. 그들의 곁에 묘사된 한복을 입은 두 여인은 전?현직 대통령의 영부인들로, 편히 앉아 신문을 읽는 전직 대통령 영부인을 향해 현직 대통령의 영부인이 열심히 부채질을 하며 남편의 과업에 따르고 있다. 이처럼 임옥상은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방식으로 공화국의 정치적 부정부패를 발언하며, 잠든 의식을 깨우는 미술을 실천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