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85cm
회화
1993
<가족>(1993)과 같이 ‘가족’을 주제로 삼은 작업은 198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다. 1982년 ‘현실과 발언’의 제3회 동인전 《행복의 모습》과 2회 개인전에서 임옥상은 <가족1>과 <딸-나무>, <가족3> 등을 발표했다. 한여름 시원한 옷차림으로 휴식을 취하고, 어린 딸아이가 냇가에서 장난치는 등 소박한 일상은 강퍅한 산업사회 속에서 작가가 찾은 한줄기 희망이었다. 전작들의 경우 배경이 등장하여 구체적이고 단편적인 일상이 강조된 반면 이 작품에서는 배경이 생략된 채 가족들의 얼굴만 등장하여 가족의 보편적인 의미를 강조하고자 한 임옥상의 의도가 엿보인다. 작품의 재료로 사용된 종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재료로서, 작가는 종이가 지닌 소박하고 담백한 속성을 살려 꾸밈없는 가족의 모습을 나타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