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172cm
회화
1989
<사람>(1989)에는 전수천이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인간’의 모습이 보다 더 구상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1980년대 그의 작업은 강한 표현주의적 성향을 보여주는데 이는 1983년 봄,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도미하여 뉴욕 대학원에서 습득한 것이다. 모든 작업에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과 인간의 내면을 담고자 노력했던 전수천은 강렬한 푸른색과 붉은색 그리고 검정색이 빈틈없이 솟아져 나와 소용돌이치는 화면을 구사함으로써 시공간을 초월한 영역을 창조하고 그 속에 인간을 그려 넣었다. 지역과 시간의 경계를 넘어선 곳에 서있는 인간은 극복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닌 존재로서, 화면 속 등장인물들의 불안한 모습은 알 수 없는 거대한 힘에 의해 흔들리는 인간실존의 모습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