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8×35cm
공예
1993
1993년에 제작한 총 네 점의 <즐거운 우리집> 시리즈는 각각 ‘신바람’, ‘평정’, ‘불화’, ‘대청소’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동일한 집을 배경으로 연출되는 각각의 상황은 언제나 즐거운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다. 때로는 흥겨우며 때로는 관조적이고 때로는 폭력적인 일상의 모습이 혼재해 있다. <즐거운 우리집-불화>는 작품명에 나타나있듯이 ‘즐거운’이라는 형용사와 ‘불화’라는 상반된 뜻을 지닌 단어를 대비하여 우리들의 삶의 모순된 지점을 보여준다. 지붕을 뚫고 나온 거대한 주먹과 창문을 통해 튀어나온 여인의 모습은 이 가정에서 자행된 폭력을 짐작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