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3×29cm
공예
1993
1993년에 제작한 총 네 점의 <즐거운 우리집> 시리즈는 각각 ‘신바람’, ‘평정’, ‘불화’, ‘대청소’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동일한 집을 배경으로 연출되는 각각의 상황은 언제나 즐거운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다. 때로는 흥겨우며 때로는 관조적이고 때로는 폭력적인 일상의 모습이 혼재해 있다. <즐거운 우리집-평정>은 폭풍처럼 요동치던 밤이 지나고 다시 고요한 일상으로 돌아온 여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붕 위에 앉은 여인은 눈을 감고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든 채 사색에 잠겨있다. 그 뒤로는 집채만 한 커피 잔에서 커피가 흘러넘치고 있고, 푸른색의 지면은 삶에 지쳐 있는 그녀를 따뜻하게 위로하듯이 옴폭한 형상으로 감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