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64cm
회화
1986
<선생님>(1986)은 홍선웅이 민중교육지 사건으로 교직에서 해직된 이듬해에 제작한 작품이다. 떠나는 선생님의 품에 안겨 흐느끼는 여학생과 제자를 위로하는 선생님의 다정한 두 손은 특유의 투박하고 굵은 선으로 묘사되었으나, 이들을 둘러싼 푸른색의 정기는 서로 간의 애틋한 온정을 전달한다. 정부의 강압으로 교단을 떠나게 된 선생님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아픔을 묵묵히 감내하는 듯이 차마 제자와 눈을 맞추지 못하고 고개를 돌린 모습이다. 당시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배경 표현이 과감하게 생략되어 있어 안타까운 상황 속 두 인물의 심리 상태에 더 깊이 집중하게 되는 효과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