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5×33*5cm
조각
1988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시고>(1988)의 인물은 묵상을 하며 신을 바라보고 있다. 부조로 표현한 투박한 인물상은 신에 대한 경외, 즉 보잘 것 없는 인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쳐서 믿음으로 회귀하려는 자세를 보여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작가는 그것을 바라보는 얼굴에 비추는 빛을 드러내면서도 그것이 외부의 힘에 의하여 다져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힘으로 외부의 힘을 극복하고 이기는 모습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그의 작품에서 어느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그 눈들은 외부의 어떤 곳을 응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내부를 바라보고 있다. 이는 외부의 문제들을 내면으로 끌어들이고 승화시키고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