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5cm
조각
1990
<사랑-선을 행하는 자는 없도다>(1990)에는 투박한 형태로 새겨진 남성이 등장한다. 작가의 서울대 스승이 되는 조각가 최종태는 1991년 가나화랑 개인전에 부친 글에서 그의 조각을 이렇게 바라보고 있다 “홍순모의 형태를 보고 있노라면 다듬지 않은 것 같은 거칠고 엉성함 같은 것이 먼저 눈을 자극한다. 그리고 어떤 아픔이 내면으로 들어온다. 뒤따라 고요함과 슬픔이 스며온다. 한참 보고 있노라면 소박함과 사랑스러움과 고독함과 유머러스함이 서로 교차하면서 물결친다. 그리고 한참 보고 있노라면 조형의 말로 짜 놓은 문장이 읽힌다.”라고 평했다. 무안점토에 인물들의 모습을 새긴 그의 부조작품에서 최종태가 언급한 모든 감성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