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5×49cm
회화
1983
<탄광촌 가는 길>(1983)은 새벽녘, 산길을 타고 탄광촌으로 향해 가는 출근 버스를 담은 작품이다. 험한 산등성이의 가파른 고갯길을 따라 올라가면 나타나는 시커먼 탄광, 그 안에서 보내게 될 고된 하루를 암시하듯 헐벗은 나뭇가지들은 앙상하게 웃자란 모습이다. 버스가 산골짜기의 가파른 경사를 힘겹게 오르고 난 자리에 선명하게 패인 바퀴 자국은 광부들의 치열한 현실에 대한 암시와도 같다. 황재형은 사회적 소외 계층의 삶을 연민의 시각으로 보기보다, 직접 그 속에 들어가 보고 몸소 느낀 바를 담담하게 재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