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267.5cm
회화
1985
〈기념사진〉(1985)은 안창홍의 1980년대 ‘기념사진’ 연작 중 하나로, 작가는 직접 수집한 1950, 1960년대의 오래된 사진들을 캔버스에 크게 전사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렸다. 이 작품은 옛날 어느 학교의 반 단체사진을 이용한 것이다. 사진이 오래된 탓에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 있거나 얼룩이 있는데, 작가는 주로 중심에 있는 인물들의 눈과 입에 마치 얼룩처럼 보이는 구멍을 그려 놓았다. 이 작품은 이미 과거가 되어 버린 순간을 캔버스 위로 불러냄으로써 사진의 역할을 환기시키면서, 눈과 입을 잃어버린 얼굴들을 통해 단체와 개인, 역사와 개인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