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79cm
회화
1991
<오월 유월, 1991>(1991)은 1991년 5-6월에 있었던 노태우 군사독재정권에 대한 민주화운동의 사건들을 달력형식으로 몽타주한 작품이다. 1991년 4월 26일 명지대학생 강경대가 시위 진압대인 백골단에게 구타 당해 사망하고 이에 대한 항의 집회에서 전남대학생 박승희가 분신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5-6월은 잇따른 시위와 강경진압으로 인한 사망, 분신자살 등 학생운동 진영을 중심으로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이 일어난 시기이다. 박찬경은 당시 신문에 실린 사진을 날짜별로 구성해서 일종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한국 현대사의 한 단편을 기록하였다. 그의 작품은 대중매체를 통한 이미지의 반복, 그 이미지의 편집을 통한 2차적 내러티브의 구성, 그리고 그 틈에서 작동하는 해석의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어, 작품 제작 당시뿐만 아니라 이미지의 홍수에 살고 있는 동시대의 맥락에서도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