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8cm
회화
1986
<묘법 no.392-86>(1986)은 박서보의 ‘묘법’ 시리즈 중 중기묘법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흠뻑 젖은 검은 한지로 화면을 덮은 뒤 물기가 마르기 전에 나무나 쇠붙이로 마치 고랑을 만들 듯 종이를 밀어 자국을 남기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지그재그 방향으로 밀린 한지의 골은 그 자체로 박서보의 ‘행위’가 만들어낸 흔적으로, 작가주체의 실존주의적 표현으로 읽힌다. 또한 박서보의 묘법 시리즈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동양적 수양에 도달하는 ‘구도(求道)’의 과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